본문 바로가기

☞_창조적인것들/디자인아이콘

1928 Bauhaus



잡지라는 매체가 1950년대와 60년대 뉴욕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이 있다. 물론 그 사이에는 알렉세이 브로도비치(Alexey Brodovitch)나 메헤메드 페미 아가(Mehemed Fehmy Agha)와 같은 인물들이 아방가르드 미술에서 촉발된 연속성의 개념, 평면 구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 기계에 대한 새로운 자각 등을 대중적인 매체 안에서 최초로 실현시키면서 현대적인 개념의 잡지를 탄생시킨 사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아방가르드 미술의 영향을 직접 받은 인물들이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보았을 때 바우하우스에서 1926년에 계간지로 펴내기 시작한 <바우하우스(Bauhaus)>는 현대적 개념의 잡지를 실현시키기 위한 발판이었다. 이 잡지는 바우하우스 교육 기관이 전성기에 달했던, 바우하우스 제3기(1925~1928)에 해당하는 기간에 만들어졌던 매체로서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 타이포그래피의 표본이기도 했다. 잡지는 바우하우스 초기 학장이었던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와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이들의 활동상을 담아냈던 전방위 예술 잡지였다.

 

라슬로 모호이너지(László Moholy-Nagy), 헤르베르트 바이어(Herbert Bayer), 그리고 요스트 슈미트(Joost Schmidt) 등 다양한 바우하우스 작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했던 이 잡지는 수평 수직의 그리드 시스템을 기초로 산세리프체의 사용, 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도 비대칭적인 레이아웃, 산세리프체의 다양한 굵기 그리고 괘선을 이용한 지면 분할 등을 통해 신 타이포그래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잡지는 짜임새 있는 건축물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고, 이러한 바우하우스와 <바우하우스>의 신 타이포그래피에 입각한 잡지 디자인은 동시대 다른 잡지들인 <캄포 그라피코(Campo Crafico)> 및 <메르츠(Merz)> 등에 영향을 미쳤다.

 

비록 바우하우스와 <바우하우스> 계간지에서 볼 수 있었던 신 타이포그래피는 당시 아방가르드 미술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이러한 합리주의와 수직과 수평으로 일관된 선(線)에 대한 집착이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과 이로부터 태동한 잡지를 독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세기 초, 서로 상이한 방법론들이 대치되었던 상황에서 다다이스트들과 미래파들로 구성되었던 다른 한 편의 예술가들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아방가르드 정신을 구현시켜 나갔다. 그것은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대화하고 충돌하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풍경이었다.

 

최근 독일 잡지 <모노폴(Monopol)>과 <슈드도이체 자이퉁(Süddeutsche Zeitung)>은 1931년에 폐간된 <바우하우스> 잡지가 2011년에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바우하우스 뎃사우 재단 디렉터로 있는 필립 오스발트(Philipp Oswalt)에 따르면 새로운 <바우하우스>는 1년에 두 번 발행될 예정이며, 그 첫 호는 바우하우스 예술가인 쿠르트 크란츠(Kurt Kranz)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_창조적인것들 > 디자인아이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30 Fortune  (0) 2012.03.30
1924 Merz  (0) 2012.03.30
1970 Evergreen  (2) 2012.03.29
1902 L'Assiette au Beurre  (0) 2012.03.29
1994 Colors  (1)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