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리뷰/영화리뷰

시라노: 연애조작단 (2010)





오늘은 시라노 연예조작단이라는 영화에대해 써보겠다~

 

지난 일요일 밤무렵(어제 저녁)

주말의 무료함과 지루함에 몸부림치던 나는 황금같은 휴일밤을 이렇게 보낼수없다 생각하고

짚앞 10분거리에있는 CGV에 혼자 갔다

원래 무엇이든지 혼자하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크게 대단한일은 아니엇지만 시계를보니 가리키는 시간은 밤 11시

부랴부랴 나는 상영중인 영화목록을 줄줄이 훑어보는데..

대략 땡기는 영화는 두개.

시라노 연애조작단 VS 심야의 FM

개인적으론 심야의 FM이보고싶었으나 몇몇 지인들의 추천에 의해 나도모르게 매표소앞에서 여직원에게

시라노 연애조작단 주세요~ 말해버렸다.

그러자 여직원 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몇 분 이세요?" 이렇게 묻는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고, 안타깝게도 주위에는 전부 쌍쌍 커플이 깨소금을 뿌리면서 도란도란모여있었다.

혼자 관람하러온 나로서는 약간 부끄럽기도했지만

아무렴 -.,-? "내 돈주고 내가 영화보겠다는데?" 라는 자기 위안을 삼으며 여직원에게 살며시 저 혼자 와서요...(절대 작업맨트가 아님)

표하나만 주세요^~^;; 이러곤 후다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상영관으로 올라갔다.

상영관은 9층.

이미 영화는 시작하고있었고 나는 조심스래 문을열고 들어갔다.

아니근데 이게 왠일?

관람객이 단한명도 없는게 마치 혼자 대형DVD방에와서 영화보는 기분이랄까?

뭐 오히려 영화볼때는 집중이 잘되어서 좋지만 그래도 그 큰 상영관에 혼자있다는 사실이 약간 불안하기도했으나

이내 어떤 점잖은 여성분이 혼자 팝콘을 들고 들어와서는 구석자리로가서 착석을했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는 다시 영화속으로 빠져들기시작하는데

 

 

-----------------------------------------------------------------------------------------------------------------------------------------

 

 

영화인 즉슨

대충 내용을 살펴보면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업체의 사람들이 의뢰비를 받고 의뢰인의 짝사랑을 이뤄준다는 이야기이다.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속 공주의 사랑은 요정할머니가,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이 도와줬고, 인어공주는 마녀에게...어쨌든 이들 모두 그 성패와 관련하여 '사랑'을 위한 누군가의 결정적 도움이 있었다.

그렇다면...우리 남자들은 어떨까?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처럼 아예 제눈에 안경같은 최면에 걸리거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영웅과 찌질이의 이중적 삶으로 그녀앞에서 허둥지둥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히치>같은 데이트 코치의 힘을 빌어 킹카들의 연애기술을 잠시 빌려쓰는방법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모두 어디까지나 영화나 동화에서만가능한 일일까?

 

절대 평범이거나 평범 살짝 이하의 남자가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하는 사랑'을 그저 꿈만 꿀수밖에 없는것은 영화 <색즉시공>, <백한번째 프로포즈>같은 영화에서의 남자주인공들 모습이 어찌보면 '리얼'에 가깝다.

그 중 별 하자도 없어보이는, 그래도 괜찮은 남자의 속터지는 연애를 한번 이야기 했던 김현석 감독의 전작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의 광식이는 그러고 보면 주위에 한명은 있을법했고 말이다.

그렇게 주변의 허무맹랑하고 너무 운명적이며 드라마틱해서 너무 '꿈꾸는것에 가까운 사랑'보다 남녀의 연애공방에 대한 '시시함'을 더 주목하게 해주던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함은 영화속에 대단한 액션과 거창한 운명적 카테고리를 짜맞추지 않아도 바로 공감할 수 있을만큼 수다꺼리가 되어주는 현실적 낭만을 담고있다.

 

이번 <시라노;연애조작단>의 경우도 그렇다. 다만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연출한 이번 영화의 특징은 바로 '공간의 확장'이 가져오는 리얼한 현장감이 무척 매력적이라는것이다. 낭만적 매력이 넘치는 연애라는 무대위에 오른 두 남녀를 스포트라이트로 하여 그 무대 뒤와 아래는 스크린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객석에 있을 사람들은 스크린 밖으로 배치하여 영화의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영화 속 관중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이상하게 로맨틱한 인생극장의 무대를 연출하는자, 시라노 연애조작단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출발한다.

 

 

 

사랑을 이루고 싶어하는 이들을 속시원하게 도와준다는 '시라노 연애에이전시' 멤버들은 원래 극단원들이었지만, 운영에 있어 자금난을 겪어 잠시 연애 전문 대행업을 하고 있다. TV 오락프로그램의 '아바타'작전처럼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실전에서의 유능한 연애코치가 되어 함께 이루어나가는 목표형 사랑만들기!

 

 

 

이 작전현장이 상당히 스페셜한데... 현실에서의 가상을 보여주던 모방의 공간을 잠시 현실이라는 무대의 작전공간으로 치환한 이들의 아이디어는 참으로 기발하다. 이들이 지금까지 세상밖을 극단의 무대로 축소해왔던 것에서 이번엔 반대로 무대를 세상속으로 넓혀, 공간의 역전을 실행함으로써 이 영화의 무대가 바로 현실속임을 말한다.

이런 독특한 연출과 함께 등장하는 무대위의 주인공들(의뢰인들)과 무대스탭(연애조작단원들)으로 고군분투하는 두 그룹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관객들은 사랑에 관한 이론과 실제을 모두 바라보기하게 되면서 생각한대로, 마음먹은대로,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거나 혹은 그렇게 되지 못해 복잡하고 치밀한 임기응변이 필요한 이 '사랑'이라고 하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게된다.

 

 

 

어설픈 자신(외모, 성격, 능력, 연애전적...기타등등)에 대해 스스로도 자신없어하는 이들의 목마른 사랑고민을 거들기 위해 그들이 사는 세상을 무대로 꾸며 그 사랑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무대 위의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만들어나가는 이 연애조작단들의 실력은 참으로 유연하고 조직적이며 치밀하고 실용적이며 실현가능도도 높아보인다.

연애도사처럼 구는 그들은 그렇다치자. 타깃녀들과 꼭 이루어지고싶어하는 어설픔 넘치는 의뢰인들(송새벽, 최다니엘)은 그렇다면 아예 연애에 문외한인가?!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저 연애스킬이 부족하다고 해야겠지?
 

감독은 전작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남자들의 모든것을 엿보기하도록 여자들을 도와주었는데, 이번에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연애 스킬'을 전수하고있다.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남녀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딱, 저거!'같은 대사들을 연애조작단원들의 말로 날려가면서.

 


“여자란, 질투를 느끼는 사람의 남자를 빼앗고 싶은 본성이 있죠”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많이 심심하거나, 흔들리거나.” 
“남자들은 여자의 과거 남자에게 콤플렉스를 느끼죠” 
“남자들이 두리뭉실하게 미안하다고 할 때는 뭐가 미안한지 모르니까 그러는 거야”

 

 


오스카 와일드의 '남자는 자기가 이 여자의 첫사랑이기를, 여자는 자신이 이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기를 원한다'는 말처럼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100년도 전에 나왔던 이 명언처럼 남녀간에 오고가는 밀고당기기의 연애 심리가 국경, 시대, 연령을 초월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골치 아프면서도 가장 행복한 딜레마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이 영화로 21세기를 사는 지금의 예비러버들에게,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타하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다시금 조언과 응원을 함께 건네는 친구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사랑했던 그 사람을 위한 라스트 스테이지를 준비하며 내뱉는 마음 속 한숨.

믿어서 사랑이 아니라 사랑해서 상대를 더 믿는...

함께하고 있는것보다 부족한 것에 더 연연했던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왜 좀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와 자책.

사랑을 방해하는 작은 결핍에 바로 넘어지며 좌절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조작된 도움이 주는 결말의 메세지는 관객에게 질문한다. 제라르 드 빠르디유의 예전 영화 <시라노>에서의 '시라노'만큼이나 '록산느'를 사랑했던 '크리스티앙'의 사랑도 좀 살펴보았느냐고... 시라노의 사랑은 어떤것 같으냐고.

 

 

 

사실 난 그 누구의 편도 못들겠지만...

둘의 사랑이 너무 간절해서 누가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 못하겠더란 말이다.

이 영화 <시라오;연애조작단>을 본 관객들은 과연 누구의 사랑을 더 지지할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내맘대로는 절대 잘 될것같지가 않은 이 어려운 사랑을 대신 조작하고 통제하여 원하는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실현가능한 상상. 거기에서 출발한 이 영화 속 연애조작단들의 사기성 짙은 기발함이 주는 노련한 연애스킬에는 감탄을,

그 연애스킬로 애타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는 의뢰인들의 허둥지둥에 웃음과 폭소와 공감과 지지를,

남의 머리는 어쩌고 저쩌고 참견하여 잘 깎아줘놓고 정작 자신의 '사랑'의 모습은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후회만 남기며 애달파하는 자칭 연애고수의 뒤늦은 깨달음으로 "내 사랑"(과거, 현재 혹은 미래)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란다.

 

 

'☞_리뷰 >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터스 투 줄리엣 (2010)  (0) 2012.03.26
내 이름은 칸 (2010)  (0) 2012.03.26
아바타 (Avatar, 2009)  (0) 2012.03.26
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0) 2012.03.26
2012 (2012, 2009)  (0) 2012.03.26